같은 오장동에 위치한
신창면옥(클릭!)에 이어 이번에는 오장동 함흥냉면집의 원조격인 "흥남집"을 찾았다.
원래 오장동하면 함흥냉면이오, 함흥냉면하면 흥남집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흥남집은 서울에 있는 모든 함흥냉면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자리를 잡은게 1950년대 초반이라 하니 벌써 반세기 넘는 함흥냉면의 모든 정수가 저 냉면 한 그릇 속에 담겨져 있는 것이다.
지난 신창면옥편에서도 밝혔듯 냉면은 개인의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수 있는 음식이지만, 흥남집과 신창면옥 모두 이를 먹어본 사람들이라면 그 맛에는 대부분 수긍을 할 것이다. 하지만 굳이 둘 중 한 곳을 선택하라면, 난 신창면옥으로 발걸음을 옮길것이다. 그렇다고 흥남집이 신창면옥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굳이 둘의 차이를 표현하자면, 신창면옥을 표준어로 그리고 흥남집을 함경도 사투리가 표현하면 될까? 즉, 신창면옥은 그 공간의 분위기와 맛에 있어서 좀 더 서울 맛집의 교과서적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면, 흥남집은 예전 모습을 지키며 이를 맛으로 승화시키는 곳이란 느낌이다.
아무튼 긴 소리는 그만 하고 사진으로 대신 합니다.
회냉면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입맛을 돋우는 육수를 홀짝 홀짝 마시고 있으면,
이처럼 아름다운 자태의 회탱면이 터억!하고 올라옵니다. 다시 봐도 저 면발은 제가 가본 면옥 중 최고입니다!
(저 면발을 보며 짓는 미소와 걸그룹들을 보며 짓는 미소가 같다면 저의 취향이 이상한걸까요??)
가위를 사용하지 않고(어디서 보니 이를 면원리주의자라 하더군요), 쓱쓱 비벼서 맛있게 먹습니다.
이내, 냉면 사발의 공허함은 위장의 행복한 포만감으로 바뀌게 됩니다.
(언제나 그렇듯, 사진을 클릭하시면 원본사이즈로 볼 수 있습니다.)